▶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조선 순조 임금 시절, 평안도 평양성 대동강 나루터에는 아침마다 기괴한 풍경이 펼쳐졌더랍니다. 갓을 비스듬히 쓴 멀끔한 사내가 강가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물을 길으러 오는 물장수들에게 엽전 한 푼씩을 꼬박꼬박 받아 챙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강 건너 산천이 제 것이라 우기는 미친놈인가 싶었지만, 사내의 눈빛만큼은 새벽 서릿발처럼 서늘하고 매서웠지요.그 사내의 이름은 김인홍, 세상 사람들은 닭을 봉황이라 속여 팔았다 하여 그를 ‘봉이 김선달’이라 불렀더랍니다. 과거 길목이 막혀 세상을 비웃으며 팔도를 유람하던 선달이었지만, 불의를 보면 도저히 배알이 뒤틀려 참지 못하는 괴짜 기인이었지요.탐욕으로 부푼 한양 상인의 콧대그 무렵 한양 운종가에서 고리대금과 매점매석으로 악명이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