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또 5

비 새는 오두막 영의정에게 놋쇠 솥을 도둑맞은 사또의 기막힌 최후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조선시대 실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야담(野談)을 생생한 목소리와 그림으로 들려드립니다.YouTube 채널 바로가기 ▶광해군 시절, 경기도 시흥 고을의 허물어져 가는 초가삼간 안방에는 빗물이 줄줄 새고 있었더랍니다. 흙벽은 툭 치면 와르르 무너질 듯 위태로웠고, 방고래가 다 내려앉아 냉골이 된 방 한구석에서 웬 늙은이가 낡은 짚신을 삼고 있었습니다.누더기 옷을 걸치고 짚풀을 엮는 그 노인은 바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라 불리는 의정부 영의정, 오리(梧里) 이원익 대감이었지요.비 새는 오두막의 늙은 재상이원익 대감은 세 번이나 정승의 반열에 오른 거물이었으나, 그의 살림살이는 산골 숯쟁이보다도 변변치 못했습니다. 고을 백성들은 그가 ..

인물야담 15:40:18

묵호 나루터 물귀신에게 술상을 올린 사또와 소매 속에서 나온 비단 댕기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조선시대 실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야담(野談)을 생생한 목소리와 그림으로 들려드립니다.YouTube 채널 바로가기 ▶달빛조차 숨어버린 그믐밤, 동해 묵호 나루터 물결 위로 허연 물거품이 일더니 곡소리가 잦아들었습니다. 바닷바람에 섞여 드는 그 소리는 갓난아이 울음 같기도 하고, 물에 빠져 숨이 끊어진 여인의 흐느낌 같기도 하여 뱃사람들은 해만 지면 나루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지요.조선 숙종 12년 가을, 강원도 삼척포에 새로 부임한 현감 윤석주(尹錫柱)는 성품이 대쪽 같고 백성의 억울함을 제 일처럼 아파하는 선비였습니다. 허나 이 묵호 나루터의 괴변 앞에서는 그 강직한 사또 역시 붓을 쥐지 못하고 한숨만 내쉬었더랍니다.나루터의 곡..

기담·괴담 15:19:05

야밤마다 글을 배우러 온 여우 서생이 사또의 비밀 장부를 서당 훈장에게 바친 까닭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조선시대 실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야담(野談)을 생생한 목소리와 그림으로 들려드립니다.YouTube 채널 바로가기 ▶비바람이 사납게 문풍지를 때리던 늦은 밤, 적막하던 산골 서당의 사립문이 덜컹거렸습니다. 글 읽기를 멈춘 훈장의 귓가에 흙탕물을 밟는 가벼운 발소리가 스쳐 지나갔지요.끼이익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더니, 삿갓을 푹 눌러쓴 기이한 서생 하나가 방 안으로 불쑥 들어섰습니다. 기름등잔 불빛 아래 드러난 서생의 턱 밑에는 새하얀 털이 보송보송 돋아나 있었더랍니다.비바람 뚫고 찾아온 괴이한 손님숙종 임금 시절, 충청도 제천의 깊은 산골 골짜기에는 허 봉사라 불리는 훈장 허진목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비록 벼슬길은 막혔으나 학..

기담·괴담 15:00:21

말 한 필을 빌려 간 거지가 암행어사가 되어 악덕 사또를 포박한 사연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조선시대 실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야담(野談)을 생생한 목소리와 그림으로 들려드립니다.YouTube 채널 바로가기 ▶네놈이 도적 떼의 괴수와 내통하여 역모를 꾀했다는 고변이 들어왔다! 바른대로 대지 못할까!”시퍼런 서슬이 번뜩이는 칼날 아래, 남루한 도포를 걸친 양반 하나가 관아 뜰 바닥에 꿇어앉아 피를 토하고 있었습니다. 죄목은 국경을 넘나드는 마적패에게 군마(軍馬)를 몰래 대주었다는 것. 억울한 누명을 쓴 이의 등 뒤로, 고을 사또의 음흉한 비웃음이 뱀처럼 차갑게 흘러내렸더랍니다.비바람 치던 밤의 손님때는 조선 선조 시절, 충청도 옥천 땅의 외딴 산골마을이었습니다. 그곳에는 벼슬길에는 뜻이 없고 가난한 이웃을 돌보며 학문에만 힘..

금배를 훔친 도둑 까마귀와 대추나무 뒤에 숨은 탐관오리의 올가미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방YouTube 채널 바로가기 ▶저놈의 목을 당장 쳐라! 감히 나랏님께 바칠 진상품을 훔쳐 먹고도 발뺌을 하느냐!"서릿발 같은 호통에 곤장을 맞던 사내의 피가 형틀 바닥을 붉게 적셨습니다. 까마귀가 포르르 날아오르자마자 과수원 가지에서 황금빛 배가 뚝 떨어져 박살이 났으니, 세상천지 이런 고약한 우연이 어디 있겠습니까.탐욕스런 사또와 가난한 과수원지기때는 조선 숙종 임금 시절, 경상도 상주목의 한 외딴 골짜기 마을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돌밭을 일구어 배 농사를 짓는 농부 '배달수'가 살고 있었지요. 달수는 천성이 우직하고 흙밖에 모르는 숙맥이었는데, 그에게는 아흔 노모의 약값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었습니..

조선야담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