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야담 2

눈먼 시어머니의 눈물겨운 탕약과 밤마다 험한 고개를 넘던 며느리의 은비녀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달빛도 숨어버린 그믐밤, 강원도 삼척 고을의 험준한 산수재 너머로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이 그림자처럼 스러져 가고 있었더랍니다. 가파른 바윗길을 맨발에 짚신 한 짝으로 버티며 피를 흘리면서도, 여인의 품에는 작고 낡은 사기호롱 하나가 소중하게 안겨 있었지요.마을 사람들은 밤마다 산수를 넘는 이 여인을 보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삼 년 전 남편을 잃고 눈까지 멀어버린 시어머니를 모시는 청상과부 은실이었는데, 밤마다 넋이 나간 듯 산을 오르내리니 여우에 홀렸다는 흉흉한 소문마저 돌았더랍니다.피 묻은 버선발과 밤안개때는 조선 숙종 임금 시절, 첩첩산중 삼척도호부 묵호포 인근의 산골 마을이었습니다. 은실은 가난한 화전민의 딸로 태어나 천성이 온유하고 효심이 깊었으나, 혼인한 지 반년..

감동·효도 12:21:26

천석꾼 사돈을 내쫓고 기와집을 가로챈 욕심쟁이가 마주한 눈먼 걸인 어사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숙종 대왕 시절, 충청도 홍주 땅의 소문난 부자 배진사네 대문 앞에는 매일 아침 피비린내 나는 닭 모가지가 걸려 있곤 했습니다.마을 사람들은 배진사의 탐욕에 한을 품고 죽은 박 훈장의 원혼이 곡을 하는 것이라며 쑥덕거렸지만, 정작 배진사는 코방귀만 뀌며 하인들을 닦달할 뿐이었지요.피로 맺은 사돈의 맹세홍주 읍내에서 서당을 열던 박 훈장 박문규는 본래 성품이 올곧고 재산도 넉넉한 천석꾼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장차 가문을 이을 총명한 외아들 박진우가 있었지요. 반면 같은 고을의 배만복은 노름과 흉년으로 가산이 거덜 나 당장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였습니다.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죽마고우였던 터라, 박 훈장은 차마 배만복의 파멸을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박 훈장은 제 논밭 절반을 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