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무렵, 한양으로 통하는 문경새재 주막거리 바닥에 열네 살 배기 소년이 풀썩 무릎을 꿇었더랍니다. 흙먼지투성이인 손에는 깨진 사기그릇과 말라비틀어진 칡뿌리 세 토막이 쥐어져 있었지요. 지나가던 행인들이 혀를 끌끌 차며 동전 한 푼을 던져주려 하자, 아이는 그 돈을 마다하고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목놓아 울부짖었습니다."나리들, 적선은 필요 없습니다! 제 몸뚱이를 팔 테니 부디 한양 명의에게 보일 은 스무 냥만 빌려주십시오!"삼천 리 길을 나선 지게꾼때는 조선 숙종 18년, 충청도 제천 땅에 살던 박달이라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달이는 일찍이 아비를 여의고,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어미와 단둘이 숯을 굽고 나물을 뜯어 겨우 입에 풀칠을 해왔지요. 그런데 그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