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4

눈먼 어미 약값에 팔려간 나무꾼 소년이 삼정승 댁 제사상에서 살아 돌아온 까닭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어둑어둑 땅거미가 질 무렵, 한양으로 통하는 문경새재 주막거리 바닥에 열네 살 배기 소년이 풀썩 무릎을 꿇었더랍니다. 흙먼지투성이인 손에는 깨진 사기그릇과 말라비틀어진 칡뿌리 세 토막이 쥐어져 있었지요. 지나가던 행인들이 혀를 끌끌 차며 동전 한 푼을 던져주려 하자, 아이는 그 돈을 마다하고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목놓아 울부짖었습니다."나리들, 적선은 필요 없습니다! 제 몸뚱이를 팔 테니 부디 한양 명의에게 보일 은 스무 냥만 빌려주십시오!"삼천 리 길을 나선 지게꾼때는 조선 숙종 18년, 충청도 제천 땅에 살던 박달이라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달이는 일찍이 아비를 여의고,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어미와 단둘이 숯을 굽고 나물을 뜯어 겨우 입에 풀칠을 해왔지요. 그런데 그해 ..

감동·효도 13:39:15

문경새재 도깨비불을 따라간 보부상이 발견한 엽전 궤짝과 핏빛 버선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새까만 어둠이 내려앉은 문경새재 조령 제삼관문 너머에는 바람마저 숨을 죽이고 있었더랍니다. 뼈를 깎는 늦가을 산바람 속에서, 푸르스름한 불덩이 하나가 허공을 둥둥 떠다니며 길손을 유혹하고 있었지요.사람들은 그 불을 도깨비불이라 부르며 간담을 서늘해했으나, 그 불빛이 사람의 원한으로 타오르는 혼불인 줄은 아무도 짐작조차 못했더랍니다.새재 주막의 수상한 주인장숙종 임금 시절, 경상도 문경 땅에서 한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성격이 우직하고 발이 빠른 보부상 백만석이 살고 있었습니다. 만석은 십 년 동안 비단과 놋그릇을 팔아 모은 은전 서른 냥을 품에 품고, 고향 늙은 어머니에게 기와집 한 채를 지어 드리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지요.새재를 넘기 전, 만석은 험준하기로 소문난 꼴두바우 ..

기담·괴담 2026.10.20

눈먼 어미 업고 한양 가던 나무꾼이 주막집 은비녀를 품고 오열한 까닭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문경새재 험한 산길, 거친 숨소리가 적막을 찢었더랍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청년의 등에는 다리를 쓰지 못하고 눈까지 먼 늙은 어머니가 업혀 있었지요. 짚신은 이미 닳아 터져 발바닥마다 핏물이 배어 나왔으나, 사내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돌석아, 내 새끼 발이 다 짓물렀구나. 날 그냥 길섶에 버리고 너 혼자 가거라.""어머니, 그런 소리 마십시오. 한양 의원 댁에 가면 반드시 어머님 눈을 뜨게 할 묘방이 있다 하였습니다.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어머님을 업고 끝까지 갈 것입니다."문경 땅의 효자 나무꾼때는 숙종 대왕 시절, 경상도 문경의 깊은 골짜기에 돌석이라는 젊은 나무꾼이 살았더랍니다. 돌석이는 천성이 순박하고 우직하여 제 몸 힘든 줄은 몰라도..

감동·효도 2026.10.20

문경새재 흉가에서 홀로 바둑 두던 여인이 흘린 피눈물과 숨겨진 유서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방YouTube 채널 바로가기 ▶문경새재 험준한 산마루에는 까마귀조차 날기를 꺼린다는 깊은 골짜기가 하나 있었더랍니다. 칡넝쿨이 귀신 머리채처럼 얽힌 그 골짜기 어귀에는 오래전 버려져 흉흉한 소문만 돌던 기와폐가가 한 채 서 있었지요.날이 저물고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면, 폐가 쪽에서 딱, 딱 하는 맑고도 서늘한 돌 부딪치는 소리가 골짜기를 타고 울려 퍼졌습니다. 그 소리를 따라간 사냥꾼들이 혼비백산하여 돌아와서는, 소복을 입은 여인이 촛불 하나 켜 두고 허공을 마주 보며 바둑을 두고 있더라고 입을 모았지요.비바람 속의 길 잃은 나그네때는 숙종 대의 일이었더랍니다. 한양에서 과거를 치르고 낙방하여 경상도 상주 본가로 터덜터덜 내려..

기담·괴담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