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짝 3

궤짝 밑에 숨겨진 엽전 한 닢이 밝혀낸 참봉 나리의 추악한 거짓말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영조 대왕 시절, 충청도 홍주 땅의 한 주막거리에서 대낮부터 서슬 퍼런 곡소리가 터져 나왔더랍니다."내 피 같은 삼백 냥을 훔쳐 가고도 발뺌을 하느냐! 저놈의 다리몽둥이를 당장 분질러라!"포졸들에게 멱살을 잡힌 채 질질 끌려가던 사내는 흙먼지를 뒤집어쓴 채 목이 터져라 결백을 외치고 있었지요.억울하게 도둑으로 몰린 품팔이꾼끌려가는 사내의 이름은 김덕삼으로, 늙은 홀어머니를 모시며 남의 집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심성 고운 품팔이꾼이었습니다.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루 품삯을 모아 어머니의 천식 약을 짓는 것뿐이었지요. 반면 그를 도둑으로 몬 자는 고을에서 소문난 구두쇠이자 토호인 배 참봉이었습니다. 배 참봉은 욕심이 끝이 없어 소작인들의 피고름을 짜내기로 악명이 자자한 자였지..

빚문서를 태워 버린 가난한 선비와 궤짝 속에서 나온 붉은 장부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이놈, 내 은 백 냥을 떼먹고 네놈 딸년을 온전히 시집보낼 줄 알았더냐!"늦가을 찬 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한양 마포나루의 허름한 주막 앞, 한 사내가 피투성이가 된 채 흙바닥을 구르고 있었더랍니다. 사내의 어린 딸은 멱살을 잡은 채 몽둥이를 휘두르는 건장한 장정들 앞에서 그저 목놓아 울부짖을 뿐이었지요.길바닥에 던져진 은자 백 냥때는 조선 인조 임금 시절, 마포나루 근처 삼개골에는 이지함의 후손이라 자처하는 선비 이윤호가 살고 있었습니다. 허름한 도포에 갓마저 올이 풀려 남루하기 짝이 없었으나, 이 선비의 눈빛만은 맑은 샘물처럼 형형했지요. 그는 과거 공부보다는 천하의 이치와 백성들의 곤궁한 삶을 보살피는 데 뜻을 둔 인물이었습니다.그날도 이 선비는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줄 ..

조선야담 13:53:42

한밤중 취중에 맺은 정승들의 괴이한 내기와 궤짝 속에서 나온 붉은 장부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조선시대 실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야담(野談)을 생생한 목소리와 그림으로 들려드립니다.YouTube 채널 바로가기 ▶달도 숨어버린 야심한 시각, 한양 북촌의 고적한 대감댁 사랑방에서 별안간 묵직한 탁자 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더랍니다. 취기가 거나하게 오른 두 노인이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서로를 쏘아보고 있었지요."이 대감, 내 목을 걸고 장담하건대 그자는 나라의 녹을 먹을 자격이 없는 도둑놈이오!""허허, 조 대감. 정승 자리까지 오른 이가 이리 경솔해서야. 내 장담하지요. 내일 날이 밝기 전에 자네가 틀렸음이 밝혀질 것이오."술상 위의 기이한 내기숙종 임금 시절, 우의정을 지내는 조태석과 좌의정 이정구는 젊은 시절부터 둘도 없는 ..

조선야담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