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3

마지막 좁쌀밥을 쪼갠 선비가 거지 노인의 부러진 숟가락으로 목숨을 건진 사연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조선시대 실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야담(野談)을 생생한 목소리와 그림으로 들려드립니다.YouTube 채널 바로가기 ▶매서운 삭풍이 문살을 덜덜 떨게 하던 숙종 8년 동짓달, 전라도 남원골 뱀사골 어귀의 쓰러져가는 초가삼간에서는 희미한 한숨 소리만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궁이에는 땔감이 없어 냉골이 된 지 오래였고, 윗목에 놓인 옹기그릇에는 바닥을 긁어모아 겨우 지은 거친 좁쌀밥 딱 반 공기만이 식어가고 있었지요.얼어붙은 좁쌀밥과 불청객이 오두막의 주인은 이진사 댁의 외아들 조우현이라는 젊은 선비였습니다. 성품이 대쪽처럼 곧아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려 했으나, 부모가 잇따라 역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로는 가세가 기울어 끼니를 잇기..

조선야담 2026.10.19

지리산 바위굴에 숨겨진 억새풀 활과 겨드랑이에 깃털 돋은 아기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방YouTube 채널 바로가기 ▶어두운 밤, 지리산 자락의 깊은 골짜기에서 피비린내와 함께 쇳소리가 진동했더랍니다. 횃불 수백 개가 산비탈을 붉게 물들이며 타오르는데, 바위 꼭대기에 선 한 사내의 등 뒤로 붉은 날개가 펄럭이고 있었지요. 그 날개는 사람의 살갗에서 돋아난 진짜 깃털 날개였으니, 관군들은 사시나무 떨듯 칼자루만 쥐고 얼어붙었더랍니다.날개 달린 아이의 울음소리조선 성종 임금 시절, 전라도 남원부 운봉현의 메마른 산골 마을에 천민 백정 출신인 최달석이라는 사내가 살고 있었더랍니다. 달석은 착하고 과묵하여 그저 가난한 아내와 함께 굶지 않고 평온하게 사는 것만을 바라는 사람이었지요.그런데 달석의 아내가 달포 만에 사내아..

민담·설화 2026.10.18

기름진 문전옥답을 빼앗은 양반이 피눈물로 읽어 내린 기막힌 유언장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방YouTube 채널 바로가기 ▶숙종 시절, 전라도 남원 고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도 곡식이 절로 쑥쑥 자란다는 기름진 땅 스무 마지기가 있었더랍니다.피땀 흘려 돌밭을 일구었던 늙은 소작농 박 서방이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던 날, 마을 사람들은 통곡 소리 대신 기와집에서 흘러나오는 서늘한 웃음소리를 들어야 했지요.욕심 많은 양반의 마수남원부의 토호 배 진사는 동네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구두쇠이자 탐욕스러운 양반이었습니다. 그는 박 서방이 뼈 빠지게 가꾼 기름진 옥답을 늘 탐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요."박 서방, 네놈이 지난 흉년에 빌려 간 쌀 서른 섬에 붙은 이자가 벌써 백 섬을 훌쩍 넘겼다. 당장 갚지 못하면 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