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2

엄동설한 얼어붙은 강바닥에서 붉은 비늘 잉어가 솟구친 까닭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동짓달 칼바람이 살갗을 베어내던 깊은 밤, 꽁꽁 얼어붙은 남한강 한가운데에 한 젊은이가 엎드려 울부짖고 있었더랍니다.도끼로 내리쳐도 하얀 흠집만 날 뿐 깨지지 않는 두꺼운 얼음판 위로, 소년의 피 묻은 손가락이 붉은 자국을 길게 남기고 있었지요.기운 가문의 외아들과 병든 어머니숙종 임금 시절, 충청도 충주목 달천 강가에는 박진우라는 가난한 서생이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더랍니다.진우는 성품이 유순하고 효성이 지극하여 동네에서도 칭찬이 자자했으나, 가세가 몹시 기울어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지요.그의 어머니는 해를 넘기기 힘들 만큼 모진 온역을 앓아 자리에 누웠는데, 숨이 턱에 닿아 가냘프게 읊조렸습니다."진우야… 내 목구멍으로 넘어갈 것은 오직 싱싱한 잉어 탕 한 그릇뿐이구나. 하..

감동·효도 12:41:19

하룻밤 묵어간 나그네가 두고 간 낡은 부채, 이튿날 사또가 사색이 된 까닭

▶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정조 임금 때, 충청도 어느 산골 마을에 비바람이 몰아치던 밤이었더랍니다."계시오? 길 잃은 사람이오. 하룻밤만 재워 주시오."허름한 도포에 다 해진 갓을 쓴 사내가 사립문을 두드렸지요. 그 집은 남편을 잃고 열 살 난 아들 돌쇠와 단둘이 사는 과부 윤씨의 초가였습니다.비바람 치던 밤의 손님사실 사내는 그 전에 마을에서 제일 큰 기와집부터 찾아갔었습니다. 최 진사 댁이었지요. 대문을 열고 나온 최 진사는 사내의 행색을 훑어보더니 침을 탁 뱉었습니다."거지 같은 놈이 어디서 재워 달라 해? 썩 꺼지거라!"그렇게 쫓겨난 사내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윤씨네 초가였던 것이지요.윤씨는 쌀독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남은 것은 쌀 한 줌. 내일 아침 돌쇠에게 먹일 몫이었습니다. 윤씨는 잠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