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권 2

똥물 구덩이에 멍석을 깐 선비와 장원급제한 시권의 비밀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조선시대 실화처럼 전해 내려오는 야담(野談)을 생생한 목소리와 그림으로 들려드립니다.YouTube 채널 바로가기 ▶성균관 마당에 수천 명의 유생이 구름처럼 몰려들던 날, 시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둥둥 울리기도 전에 해괴한 싸움이 벌어졌더랍니다. 모두가 햇볕 잘 들고 시관의 눈에 잘 띄는 어도(御道) 근처를 차지하려고 웃옷을 찢어가며 몸싸움을 벌이는데, 한 젊은 선비는 코를 쥐어짜는 뒷간 옆 진흙탕에 홀로 멍석을 깔고 앉아 붓을 고르고 있었지요.주변 유생들이 미친놈이라며 손가락질을 퍼붓고 침을 뱉었지만, 청년은 싱긋 웃을 뿐 미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 뒷간 구석자리가 훗날 나라를 뒤흔들 대과(大科)의 장원을 낳을 기막힌 명당..

조선야담 14:34:06

저승 문턱서 붓을 쥐고 살아 돌아와 벗의 흉계를 밝힌 선비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방YouTube 채널 바로가기 ▶한양 운종가 어귀의 주막 평상 위, 방금 숨이 멎었던 젊은 선비의 입에서 허연 김 한 줄기가 뿜어져 나왔더랍니다. 차갑게 굳어가던 손가락이 꿈틀거리더니 곁에 팽개쳐져 있던 지필묵을 와락 거머쥐었지요."허억! 내 답안지… 내 시권(試券)을 어디로 빼돌렸느냐!"선비가 번쩍 뜬 두 눈에는 핏발이 서려 있었고, 곁에서 곡성을 흉내 내던 동향 벗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해 굳어버렸습니다.과거 길에 품은 칠 년의 한선조 임금 시절, 충청도 충주 목에 살던 남궁현이라는 가난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총명하고 심성이 올곧아 고을 훈장조차 칭송을 아끼지 않던 수재였지요. 그가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 병환 깊은 홀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