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방YouTube 채널 바로가기 ▶숙종 이십오 년, 눈보라가 살을 에는 섣달그믐 밤이었지요. 황해도 봉산 고을 어귀의 허물어져 가는 당산나무 밑에서 까무러치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더랍니다.지게를 내려놓고 다리를 절룩이며 다가선 총각은 눈밭에 파묻힌 붉은 비단 포대기를 발견했습니다. 사내아이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고, 아이의 작은 가슴팍에는 모란꽃이 금실로 수놓아진 배냇저고리가 피로 붉게 얼룩져 있었지요.눈밭에 버려진 핏덩이총각의 이름은 칠복이었습니다. 어릴 적 마차에 깔려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데다 가진 것 없는 품팔이 왈짜 신세였으나, 심성만큼은 산골 옹달샘처럼 맑은 위인이었지요.그가 바라는 것은 그저 남에게 손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