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숙종 2

피 묻은 배냇저고리와 절름발이 지게꾼이 품어 기른 감영의 주인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방YouTube 채널 바로가기 ▶숙종 이십오 년, 눈보라가 살을 에는 섣달그믐 밤이었지요. 황해도 봉산 고을 어귀의 허물어져 가는 당산나무 밑에서 까무러치는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더랍니다.지게를 내려놓고 다리를 절룩이며 다가선 총각은 눈밭에 파묻힌 붉은 비단 포대기를 발견했습니다. 사내아이는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었고, 아이의 작은 가슴팍에는 모란꽃이 금실로 수놓아진 배냇저고리가 피로 붉게 얼룩져 있었지요.눈밭에 버려진 핏덩이총각의 이름은 칠복이었습니다. 어릴 적 마차에 깔려 한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데다 가진 것 없는 품팔이 왈짜 신세였으나, 심성만큼은 산골 옹달샘처럼 맑은 위인이었지요.그가 바라는 것은 그저 남에게 손벌리..

조선야담 01:00:42

새벽 성문을 넘은 옹기 항아리와 재상 대감의 목숨을 앗아갈 뻔한 새벽국

▶ 유튜브 채널 「조선시대야담방」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조선시대야담방YouTube 채널 바로가기 ▶숙종 임금 치세의 어느 늦가을 밤이었습니다. 인적이 끊긴 야심한 시각, 경기도 남한산성 성벽 아래 외딴 주막에서는 화톳불 연기가 쉼 없이 피어오르고 있었지요.큰 가마솥 안에서는 쇠갈비와 전복, 해삼, 배추속대, 표고버섯이 한데 엉겨 은은한 육수 냄새를 뿜어냈습니다. 바로 한양 사대부들이 새벽종이 울릴 때마다 문갑을 열고 찾는다던 새벽 해장국, 효종갱(曉鐘羹)을 끓여내는 중이었더랍니다.남한산성의 백정과 얼어붙은 솜옷이 주막을 지키는 이는 손맛 하나로 산성 안팎에 이름을 떨친 백정 출신 국밥 장수, 장덕수였습니다. 그는 거친 손과 묵묵한 성미를 지녔으나, 밤마다 끓인 뜨거운 국을 두꺼운 옹기에 담아 ..

조선야담 00:2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