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으로 먼저 만나 보세요영조 임금 때, 전라도 어느 강가 나루터에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새벽이었더랍니다.지팡이를 짚은 눈먼 점쟁이 박 봉사가 나룻배에 올랐습니다. 품에는 삼십 년 동안 점을 봐 주며 한 푼 두 푼 모은 엽전 서른 냥이 든 쌈지가 있었지요. 다음 달 시집가는 외동딸 혼수에 쓸 돈이었습니다.강 한가운데에서 생긴 일배가 강 한가운데에 이르자 뱃사공 강쇠가 노를 멈췄습니다."영감, 그 품에 든 게 뭐요? 짤랑짤랑 소리가 요란하구려.""딸아이 혼숫감 살 돈이오. 어서 건네주시구려."강쇠는 대답 대신 박 봉사의 품에서 쌈지를 낚아챘습니다. 박 봉사가 그 손목을 붙잡는 순간, 손가락 끝에 차가운 쇠가락지가 걸렸지요. 그리고 손등에 굵은 흉터 자국이 만져졌습니다."이놈! 하늘이 다 보고 있다!""..